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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 시작 코앞인데..반배치고사 여전히 성행 |
| 작성자 |
김준경 |
등록일 |
16.02.22 |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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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학기 시작 코앞인데..반배치고사 여전히 성행
2016.02.21. 08:58
[교육정책 엇박자…의무 아닌 반배치고사, 학부모들 사이에 잡음도 ]
#3월에 경기도 A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 김현정씨(가명·39)는 최근 있었던 일만 생각하면 기분이 언짢다. 자녀의 반배치고사 때문에 모처럼 계획한 가족여행을 포기했는데, 시험을 보지 않고 가족과 함께 유럽여행을 간 학생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다. 김씨는 "시험 보는 게 의무인 줄 알았죠. 누구는 보고 누구는 안 보는 시험이라면 도대체 왜 보는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가 오는 3월부터 전면 실시되는 가운데 일부 학교들이 반배치고사를 고수하는 등 시·도교육청과 교육 현장이 엇박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학기만이라도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동아리·진로탐색 등 체험활동에 집중하자는 게 자유학기의 취지인데, 입학하기 전부터 지필고사를 보는 건 정책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도 상당수 중학교들은 22일을 전후해 신입생을 대상으로 반배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B중학교는 국어·영어·사회 등 3과목에 대해 시험을 보고, C중학교는 수학을 포함해 총 4과목에 대해 시험을 보기로 했다.
반배치고사 대신 적성검사를 보는 학교들도 일부 있지만, 상당수 학교들이 여전히 4지선다 형식의 시험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B중학교에 배정받은 한 학생은 "학교에서는 반별로 성적 차이가 크게 나면 안 되니까 시험을 본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시험이니까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문제는 반배치고사의 실시 여부를 학교장 재량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교육당국이 개입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공교육정상화 방침에 근거해 선행학습과 관련된 지식을 묻는 시험은 금지돼 있다. 다만 적성검사 등 각 학교만의 특성을 살려서 보는 형태는 허용된다는 입장이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을 텐데 그런 특성을 살려서 실시하는 시험이라면, 또 그것을 반배치고사라고 명명한다면 그런 형태는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각 학교들이 반배치고사를 의무로 규정하지 않아 시험을 치른 학생의 학부모들과 그렇지 않은 학부모들 사이에 잡음도 일고 있다. 일부 학교들은 개인적 일정 때문에 시험을 보지 못한 학생들은 추후 반편성시 랜덤으로 끼워넣고 있다.
한 학부모는 "우리 딸이 다른 친구는 시험도 안 보고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갔는데 도대체 나는 왜 봐야 하냐고 떼를 쓰더라구요. 학교 행정실에 알아봤더니 시험을 안 봐도 딱히 손해보는 게 없다는 거에요"라며 "기왕 시험을 볼 거라면 차라리 다 같이 보도록 의무화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줄세우기식 반배치고사는 조속히 폐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구본청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정책팀장은 "교육정책이 학생들의 적성을 파악하고 진로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자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정작 현실은 여전히 지필고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니 엇박자라고 할 수 있다"면서 "서열화를 위한 점수가 필요하다면 초등학교 6학년 과정의 성취도평가를 활용하면 충분할 텐데 굳이 전년도 교육과정을 갖고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비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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