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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학원이 휴일에 문 닫으면, 언제 가죠?" |
| 작성자 |
김준경 |
등록일 |
16.08.10 |
|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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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휴일에 문 닫으면, 언제 가죠?"
2016.08.07. 10:51
“학원이 휴일에 쉬면, 언제 가죠?”
지난 6월 쉼이있는교육시민포럼 운영위원들과 서울시의회 김문수 교육위원장 및 박호근 시의원은 간담회를 거쳐 ‘학원 휴일(일요일) 휴무제’ 조례 개정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학원을 휴일에 쉬도록 함으로써 학생들의 휴일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하지만 ‘학원 휴일 휴무제’를 바라보는 학생들의 표정은 애매했다. 온라인과 대면 조사로 중고생 119명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반대하는 의견이 63.9%(76명)로 찬성(43명)보다 많았다.
최유빈(고2) 학생은 “학교에서 배우는 건 개념원리 정도인데, 정작 시험에서 요구하는 건 ‘일품’ 수준이다. 개인의 실력 향상은 학생들 몫이니 학교 수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찬반을 떠나 응답자의 86.6%가 학교 공부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데에 동의했다. 이는 학원을 다니는 이유와도 통하는 부분이다. 현재 학원을 다니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79명)에게 다니는 이유를 묻자 ‘시험을 잘 보기 위해(보충 학습)’라고 답변한 학생이 59명으로 74.7%에 달했다. 예습(13.9%)이 뒤를 이었다.
야간 자율학습에 참여하거나 기숙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는 점도 반대의 이유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83.2%, 99명)은 학교 일과가 끝난 뒤의 여유시간은 오후 9시~11시 이후라고 했다. ‘야자’를 끝낸 고등학생들의 하교 시간이다.
주말 여유시간은 언제냐는 질문에는 토·일요일 52.9%(63명), 토요일 오후~일요일 30.3% (36명), 일요일 23.5% (28명) 순으로 응답했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일요일 밖에 시간이 없으며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토요일 오후부터야 여유시간이 생김을 알 수 있었다.
학원 휴일 휴무제가 실시되면 “전체적으로 성적이 떨어지고, (늦은 시간에 하는) 고액과외의 비율이 더욱 늘게 될 것”(김윤아, 고2)이라는 반대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박재영(고2) 학생은 “학원에서 시험에 필요한 복습, 예습 및 심화학습을 할 수 있다. 휴일 밖에 시간이 없는데, 휴일에 학원이 닫으면 언제 갈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오히려 변칙 수업 생길지도”
학원 휴일 휴무제가 도입된다면 학생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학교 수업만으로는 시험과 입시를 치러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로서는 어떻게든 학원을 가려고 다른 방법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에 학원이 쉰다면 어떻게 할지를 묻는 질문에 46.2%는 ‘야자에서 빠지는 등 평일에 시간을 내서 학원을 다니겠다고 답했다. 인터넷 강의 활용을 늘리겠다는 학생이 33.6%였고, 과외를 받겠다는 학생(8.4%)도 있었다. 어떻게든 학교 밖에서 사교육의 도움을 받겠다는 생각이다.
유소현 학생은 “다른 친구들이 모두 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학원 없이는 진도를 따라잡기 어렵다”고 교실 분위기를 전했다. 학원 휴일 휴무제가 시행되면 오히려 평일 늦은 시간에 변칙적인 학원 수업이 진행되어 학교 수업에 더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학생도 일부 있었다.
이와 달리 학원 휴일 휴무제에 찬성한 43%의 생각은 무엇일까. 찬성 의견을 밝힌 김채경 학생은 “학생도 주말에 쉴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면서 “학생에게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쉴 권리 vs 공부할 권리
학원 수업이 줄어들까봐 불안한 것은 학생들 뿐 아니다. 중학교 1학년 자녀가 있는 권우정씨는 “공교육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학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학교에서 개인의 역량을 충분히 발전시켜주지 못한다”며 학원 휴일 휴무제에 반대했다.
반면 고1 자녀를 둔 박용자씨는 “좋은 대학을 보내려고 학원을 보내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학생들도 쉬어야 하기 때문에 학원 휴일 휴무제에는 찬성한다”고 말했다.
결국 학생들이건 학부모건 ‘쉴 권리’와 ‘공부할 권리’를 두고 의견이 갈린 셈이다. 교육 중심지인 서울의 판단은 다른 지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서울시의회의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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